230824 손우현, '테베랜드' 전석 매진 이끈 170분 환상적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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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손우현이 관객들의 '회전문 관람'을 이끌어내고 있다.

 

손우현은 현재 연극 '테베랜드'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수감 중인 무기징역수 '마르틴'과 마르틴 역을 맡은 배우 '페데리코'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하고 있다.

 

'테베랜드' 손우현이 마르틴과 페데리코 역으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약 170분의 러닝타임을 가득 채우는 열연으로 지난 23일 진행된 마지막 티켓 오픈까지 전석 매진을 기록,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다.

 

손우현의 1인 2역 연기는 '테베랜드'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그는 눈빛, 말투, 목소리 톤 등의 변주를 통해 마르틴과 페데리코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닮은 듯 다른 두 인물을 그려낸다. 그러다 후반부로 갈수록 재현과 재연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극 흐름에 맞춰 손우현은 캐릭터들 간의 차이점을 미묘하게 뒤섞어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이 가진 메시지를 더욱 곱씹게 한다.

 

손우현의 섬세한 연기력은 빈틈없는 몰입감을 만들어낸다. 그는 의자를 넘어뜨리거나 철창을 내리치는 등 마르틴의 격앙된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 숨소리조차 낼 수 없는 긴장감을 안긴다. 또한, 마르틴의 발작에서는 손발 끝의 떨림으로, 범행 장면을 직접 보여줄 때는 마치 포크에 묻은 혈흔을 닦는 듯한 디테일을 더해 생생한 현실감은 물론, 매 공연 새롭게 발견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처럼 손우현은 그간 치열하게 연습한 결과를 마음껏 펼쳐내고 있다. 특히, 그의 단단한 발성과 정확한 발음은 관객들이 신화, 문학, 음악 등의 다채로운 주제에 빠져들 수 있게 한다. 실제로 그는 방대한 양의 대사를 또렷이 전달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손우현은 마르틴과 페데리코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쌓아 올린 만큼 마지막까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에 무대 위에서 제 옷을 입은 것처럼 자신만의 캐릭터들을 완성한 손우현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연극 '테베랜드'는 9월 2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https://www.joynews24.com/view/1625860
 

손우현, '테베랜드' 전석 매진 이끈 170분 환상적 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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